구글 포토의 양면성 - 개인정보

2015. 11. 19. 07:20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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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보시나요? 제3회 유전무죄 무전유죄 편을 보면 덕선이가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버지가 카메라를 주시며, 필름 아껴서 찍으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옛날 필름 카메라 시절의 대표적인 추억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셔터를 아껴 누르시나요? 전 마구 찍어댑니다. 막 찍다보면 좋은 사진도 나오고 재미있는 사진도 나오더라구요. 막 찍어댄 사진. 어떻게 보관하시나요? 이 놈의 하드디스크는 왜 큰 걸 달아도 항상 꽉꽉 차버리는지... 더구나 고장이 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자다가도 벌떡 깨지는 않으시는지... 또 막 찍어댄 사진. 자주 꺼내보시나요? 한번 디스크에 들어가면 찾기도 쉽지않고... 더구나 마구 찍어대었더니 비슷하기만 한 사진이라 지루하기도 하지요... 

구글 포토는 사진 보관, 관리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들을 없애줍니다. 사진 보는 재미도 높여주구요. 더구나 무한용량에 비용은 공짜입니다. 지금부터 구글 포토를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또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왜 공짜인가?


구글은 검색 회사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최후의 목표검색어를 몰라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검색어를 몰라도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모처럼 제주도 여행을 가서 한라산을 등반합니다. 등산을 하다 작고 예쁜 들꽃을 발견했습니다. 문득 이 꽃의 이름이 궁금해졌습니다? 작은 들꽃의 이름을 어떻게 검색할 수 있을까요? 

검색 엔진이 사진을 인식 할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요? 조금씩 다르게 찍어진 사진이라도 같은 사물로 구분해 내는 능력을 가진 검색 엔진이라면 가능하겠지요? 각국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구분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한라산 중턱에 자생하는 꽃이라는 것을 구분해 낸다면 놀랍지 않습니까?

누군가 구글 포토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설명을 덛붙였습니다. "2015년 여름 휴가 제주 한라산에서 찍은 야생화 제주 황기". 그는 구글 포토에 사진을 올리고 올린 사진을 직접 공개하지는 았습니다. 개인 앨범에만 저장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그가 올리 사진을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당신에게 알려줍니다.


먼저 사진에는 GPS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가 한라산이라고 했기 때문에 구글은 그 위치가 한라산이라는 것을 알았네요. 그리고 사진의 꽃이 제주 황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사진의 메타정보에 날짜가 7월 26일입니다. 7월 말에 피는 꽃이라는 것도 알겠네요. 비슷한 사진이 한라산에서만 그 것도 7월에서 8월에만 올라온다면 자연히 구글은 제주 황기라는 야생화는 한라산 중턱에서 혹은 특정 위치에서 7월 ~ 8월에 피는 곷이라는 것을 서서히 확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 꽃을 물어보았을 때 마치 자신이 조사한 것처럼 알려주겠지요.

야생화를 이용해서 단순한 예를 하나 들었습니다. 이쯤되면 무제한 용량으로 사진을 보관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보수로 데이터를 모아주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구글 포토스토리가 유명 지역의 경우 GPS 데이터 없이도 지역에 대한 이름을 표기해주고 있습니다. 사진 분석을 통해 아는 지역을 표기해 주는 것이지요. 그만큼 당신이 많은 사진을 주고, 무엇이라고 공부 시켜준 덕분입니다.


무엇이 위험한가?


정말 편리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모르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진만 찍으면 무었인지, 어디인지, 얼마인지,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지난 여름 당신이 어디에 갔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누구와 갔는지도 알고 있고, 무엇을 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구글 포토인물 검색 기능은 사진 속의 인물을 검색해서 그 사람이 있는 모든 사진을 찾아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이름을 넣어두도록 했기 때문에 이름도 다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은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친구도 하기 때문에 구글은 조만간 전 세계 사람들의 얼굴이름과 매칭하여 다 알게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유명 장소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처럼 소모성 비용이 들지 않는다지만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곳에서 마구 찍지는 않습니다. 트레비 분수 앞에서 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여기가 트레비 분수라고 알려줍니다. 정확한 GPS 위치 데이터까지도 전해줍니다. 당연히 나중에는 사진만 보더라도 어디인지 알게 되겠지요. 이외에도 유명 장소에 대한 사진들이 많이 모이고, 그 장소에 대한 설명이 붙고, 그 장소에 대한 GPS 데이터가 수집됩니다. 자연히 구글은 그 곳이 어디인지 알게됩니다. 조만간 구글은 전 세계 곳곳을 알게될 것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당신은 구글 포토에 여행 사진을 많이 올립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꼭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모자는 주로 야구 모자이며, 검은 색이 대부분입니다. 반대로  색깔은 무지개 색이 많습니다. 여행을 가면 여러 맛집을 찾아다닙니다. 주로 다니는 맛집은 면 요리집입니다. 구글은 서서히 당신에 대해 알게됩니다. 취미가 무엇이고, 어떤 색을 좋아하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아마 조금 더 있으면 당신보다도 당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비밀이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이 알려지길 두려워 합니다. 구글 포토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 구글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닌지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더불어 사진 유출에 대한 염려도 있습니다. 개인 PC에 저장된 사진도 100%안전하진 않지만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은 언제든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구글 포토에서는 공유 링크를 통해 사진 혹은 앨범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공유 링크는 15자리 이상의 암호와 같은 문자열이고 공유 링크를 삭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공유 링크 문자열은 찾아내지 못하는 것인가요? 과연 공유 링크를 만들지 않으면 공유가 안되는 것 일까요? 이런 의문에 구글 포토에 너무 많은 것을 주는 것에는 두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사용할 것인가?


사용 할 것인지 사용하지 않을 것인지는 당신 스스로의 결정입니다. 색다른 재미를 편의를 즐기고 싶다면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고, 위험을 반기지 않는다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저요? 전 이미 구글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구글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데이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사진이 무엇인지, 이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찾는 꽃의 이름을 제가 구글에 전해줬다면 약간의 감사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제가 구글에 넘겼다면 절 원망해주세요.


구글 포토의 양면성 - 활용

구글 포토의 양면성 - 개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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