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7박 9일 렌터카 여행 - 1일차

2021. 1. 27. 20:41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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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4인 가족과 70대 할머니가 함께한 스위스 여행기입니다.

하루 한두 시간 걷기 운동을 하시는 할머니지만 장시간 걷는 것은 힘들 것 같아서 렌터카를 이용해서 여행했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한 스위스 가족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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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달 전

 

스위스에 가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무작정 항공권 예약을 했다.

올 여름 휴가에 뭐할까? 하는 질문에 아내는 스위스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알프스 산지의 깨끗한 자연을 걷는 트래킹이 하고 싶다며...

스위스는 2006년 유럽 패키지여행을 하면서 이틀간 머물렀던 곳이다.

융프라우 정상에서 눈 한움큼을 주워 먹으며, 10년 안에 꼭 다시 오자고 약속을 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약속했던 10년이 벌써 지나버렸다.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미안함

장기간 휴가를 만들어야하는 부담감

여행 경비에 대한 걱정이 주는 망설임

낯선 장소로의 여행 준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설렘

설렘 하나만 가지고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했다.

무작정 항공권을 예약했다.

 

비지니스 좌석에 앉고 싶다는 애들의 말에 대책 없이 비즈니스 항공권 예약을 했다.

모든 사건은 지난 여행 때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이용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은 비지니스 좌석과 너무도 가까웠다.

커튼 사이로 힐끗힐끗 보이는 비지니스 좌석의 서비스는 철없는 애들에게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와인잔에 음료를 받고, 접시를 딸그락 거리며 스테이크를 써는 모습에 비하여,

조잡한 플라스틱 잔을 사용하고, 툭 던져주는 종이 도시락 하나에 좋아하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고소한 라면 냄새를 견디며, 내려가서 사 먹어야지 다짐한 철없는 아빠가 사고를 쳤다.

 

처음에는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계획이었다.

  - 유럽행 이코노미 알뜰 항공권 120만원

  - 마일리지 승급 가능한 이코노미 항공권은 250만 원

  - 프랑스 파리 비즈니스 특가 항공권 300만 원

  - 유럽행 비즈니스 항공권 500만 원

대략 가격이 이렇게 조사가 되었다.

파리행 비즈니스 특가 항공권이 승급 가능한 항공권 비교하여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마일리지는 다음에 사용하기로 하고, 파리행 특가 항공권을 구매했다.

 

출발

 

금요일 오후 6시. 퇴근과 함께 여행은 시작되었다.

여유로운 이동을 위해 인천공항 인근에서 숙박을 할 계획이다.

공항까지 셔틀이 가능한 숙소를 잡았다.

숙소는 굿데이 에어텔 나름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공항까지 무료 셔틀이 가능해서 선택했다.

인천공항 도착 후 숙소로 전화해서 셔틀을 이용해 호텔까지 갔다.

 

스위스 비행기 출발은 토요일 낮 12시 30분이다.

호텔에서는 아침 9시에 셔틀을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휴가철이라 공항이 분주할까 염려된다며 8시에 가겠다고 했다.

공항까지 5분밖에 안 걸려서 9시도 충분하다고 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준비할 일이 많다고 8시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차마 비즈니스 라운지를 오래오래 즐겨야 한다고 말하지는 못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먼저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을 가장 먼저 하는 이유는 무거운 캐리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인 카운터를 찾아갔다. 

카운터를 찾아가는 동안 자꾸 셀프 체크인을 하라고 잡았지만 과감하게 뿌리치고 카운터 입구로 들어섰다.

입구에서 또 한 번 나를 잡아 세웠다.

난 전혀 비즈니스를 이용하는 사람처럼 안 보이나 보다.

주눅 들지 않고, 비즈니스라고 말하며 미소를 보냈다.

처음 타는 티는 내지 않으며...

비즈니스 카운터에서도 자연스럽게 티케팅을 했다. 

티켓팅 하는 동안 기념사진을 남긴다. 비지니스 글자가 잘 나오도록 찍어달라고 딸애에게 부탁했다.

비즈니스를 처음 타는 티는 절대로 내지 않았다.

 

 

비행기는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서 스위스 취리히로 간다.

아시아나 항공과 스위스 항공을 이용하는데, 모두 스타얼라이언스라 짐을 바로 스위스까지 보낼 수 있다.

예전에 액체류 반입 금지가 엄격했을 때는 면세품 때문에라도 짐을 찾아서 다시 붙여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포장을 안 뜯으면 스위스 환승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모두 바로 붙였다.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아무 문제없이 잘 도착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처리하고, 미리 환전해둔 돈을 찾았다.

환전은 토스와 위비 뱅크를 이용해서 틈틈이 해두었다.

보통 한 번에 100만 원 이내가 가능하기 때문에 며칠로 나누어 환전을 해야 한다.

 

보안 검사,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섰을 때는 벌써 9시가 다된 시간...

라운지에서 먹기 위해 아침을 건너뛰어서 점점 배도 고파왔다.

비즈니스 라운지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3시간밖에 안 남았다.

서둘러 아시아나 라운지를 찾아갔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는 28번 게이트 근처에 있다.

 

입구에서 자연스럽게 보딩패스를 제시하고 안내를 받아 입장했다.

12시 탑승인데, 몇 시쯤 라운지에서 나가면 될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미리 물어봐뒀다.

처음 이용하는 티는 전혀 내지 않으며...

라운지에는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레스토랑 뷔페 수준은 아니지만 적당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안타깝게도 잘 찍힌 사진이 별로 없다.

사진을 찍으면 처음 온 티가 날까 봐 몰래 찍었더니...

 

        

 

게이트 입구의 딱딱한 의자에서 보낸 시간과 달리 편안한 라운지에서의 시간은 참 빠르게도 흘러갔다.

인터넷으로 주문해둔 면세품 찾으러 잠깐 갔다 왔을 뿐인데, 어느덧 탑승할 시간이 되었다.

 

가장 먼저 비행기에 탑승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비행기에 탑승을 했다.

슬리퍼를 비롯한 여행용품이 자리에 준비되어 있었고,

웰컴 드링크가 바로 제공되었다.

마카다미아를 요청하고 싶었으나, 내리라고 할까 봐 조용히 음료만 달라고 했다.

 

 

프랑스 파리행 아시아나 항공의 비즈니스는 스마티움 좌석이었다.

식사는 한식과 양식, 전복죽과 오믈렛이 제공되었고, 간식으로 라면과 브리또, 과일이 있었다.

당시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으로 혹시 굶는 게 아닌가 걱정을 했었는데, 문제는 없었다.

 

          

 

어딘지 모르는 하늘을 지나가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가끔 비행기에서 창밖을 보다 사진을 찍었는데, 오늘은 뭔가 느낌이 다르다.

역시나 비즈니스는 엔진 앞쪽이 보였다. 흐뭇 흐뭇...

 

 

 

오후 5시경 드디어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긴장되는 입국 심사.

많은 여행을 다니며 습득한 한 가지 팁이라면, 호텔 이름을 따로 적어두는 것이다.

입국 심사 시 꼭 물어보는 질문은 왜 왔냐? 어디에 머무를 꺼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어로 인사하려고, 봉주르도 몇 번 되뇌어본다.

한 명씩 입국 심사대로 들어가는데,

말 한마디 없이 도장을 찍어준다. 왜 왔는지 궁금하지도 않은가 보다.

 

이번 여행은 스위스를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다.

파리는 거쳐가는 곳일 뿐.

취리히로 가는 티켓은 인천에서 미리 받아두었기 때문에 바로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전광판에서 게이트 번호를 확인하고, 바로 해당 구역으로 갔다.

 

 

20분 정도의 출발 지연이 있었지만, 저녁 9시 드디어 스위스에 도착했다.

 

 

도착 즉시 집을 찾고..

한국에서 바로 보낸 짐은 혼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무사히 스위스에 도착해 있었다.

짐을 찾은 후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정류장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셔틀 표지판만 따라서 밖으로 나가면 된다.

아래 사진과 같이 여행용 카트 캐리어를 달고 다니는 셔틀버스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오늘 일정은 끝이 났다.

첫 날을 아무 일 없이 보내는 것이 좀 섭섭하지만, 

내일은 더 빡시게 다녀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이만 쉬기로 한다. 

 

여행기 바로가기 주요 내용
스위스 렌터카 여행 - 1일차 출국 → 파리 → 취리히
스위스 렌터카 여행 - 2일차 취리히 → 베른 → 체르마트
스위스 렌터카 여행 - 3일차 레펠제, 수네가, 패러글라이딩
스위스 렌터카 여행 - 4일차 황금 호른, 레펠제, 그린델발트
스위스 렌터카 여행 - 5일차 바흐알프제, 하더쿨룸, 트리멜바흐 폭포
스위스 렌터카 여행 - 6일차 융프라우요흐, 필라투스, 루체른
스위스 렌터카 여행 - 7일차 카펠교, 빈사의 사자상, 취리히,애플스토어
스위스 렌터카 여행 - 8일차 취리히 → 파리,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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