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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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술 한 병
싱크대 정리를 하다 우연히 술 한 병을 발견했습니다. 청주 한 병.얼마 전 추운 날씨에 친구와 들어간 조그만 술집에서 따뜻하게 데운 청주를 한 잔 마신 기억이 있습니다. 독하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속을 데워주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전 그리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가끔 늦은 밤 혼자서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정도가 다랄까요.. 굳이 찾아다니며 먹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때 따뜻한 청주의 느낌이란,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남더군요. 그런 와중에 발견한 청주라 “음.. 한번 데워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확 오더군요. 그런데...병 속이 좀 이상한 게 뭔가 떠다닙니다.아뿔싸...자세히 보니 병입 년이 89년... 결국 발견한 청주는 사진으로만 남기고, 한잔 사 마시고 왔습니다. 이 청..
2008.02.19 -
광고를 듣고
광고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광고의 목적이 제품을 알리는데 있는 만큼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라디오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광고를 들었다. 결혼 5년차 주부의 독백으로 주말이면 잠만 자는 남편을 A/S해달라는 내용의 광고이다. 이 광고를 들으면서 결혼 5년차 가정에서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 전에는 주말이면 극장도 다니고, 여행도 가고 했을 터인데, 겨우 5년 만에 망가지는 게 우리나라 남자들의 현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혼 7년차에 접어들면서 반성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올 명절에는 좀 편하게 해줘야겠다.
2007.02.15 -
스타벅스 커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요즘 읽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이야기가 나오는데, 갑자기 그 달콤한 맛이 생각나면서 먹고 싶어지더군요. "어디 가서 사 먹을 데 없나?”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내가 어디서 먹어봤더라를 생각해보니 국내에서는 한번도 없더군요. 지방에 살다보니 가까운 곳에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가끔 가는 서울에서도 한번도 없었다니...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가 봅니다. 실제로 가본 곳은 중국에서와 일본에서. 보통 뭔가를 먹으려면 맛이 어떨까를 고민하는데,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곳은 아무 부담 없이 들어가게 되더군요. 먹는 것 뿐 아니라 타는 것 입는 것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이런 다국적 거대 기업만이 살아남지 않을까 싶네요... 뭐 커피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암튼 근처에..
2006.12.11 -
와인이 0.1도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
와인을 마실 때 온도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화이트 와인의 경우 bowl을 잡지 말고 stem을 잡고 마시라고 하는데... 과연 온도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 와인잔에 100ml의 와인을 따랐다고 가정해보자. 와인의 도수 즉 알콜의 양을 12%라고 하면, 알콜의 밀도가 0.8g/cm^3, 물의 밀도가 1g/cm^3이므로 와인의 밀도는 0.976g/cm^3이된다. 또 비열은 알콜이 0.57kcal/C, 물이 1kcal/C이므로 와인의 비열은 0.9484kcal/C 그러면 와인 0.1도를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은 Q = C m deltaT 에서 9.26cal를 얻을 수 있다. 그럼 와인잔을 통과해서 손에서 9.26cal가 전달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이 시간이 대략 와인이 0.1도 올라가는데 걸리..
2006.12.08 -
결혼 후 한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딩동’문자가 왔다.[부고]??? 처 YYY 장례식장.잠시 동안 “처”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얼마 전 결혼 한다고 들었었는데, 친구의 아내가 죽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문자를 보낸 친구와 통화를 했다.교통사고. 결혼 한 달. 지금 머릿속에는 이 두 단어만 남아있다.삶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곤 하지만, 이건 너무 하다 싶다. 잘 살아보려고 결혼도 하고, 새로운 꿈을 막 키워 가고 있었을 텐데, 감자기 한사람이 떠나버리다니... 내 일처럼 가슴 답답함이 느껴진다.
2006.11.22 -
대가
대가대가란 어떤 분야에서 남들과 구별되는 업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살아가다보면 때때로 대가를 만나게 된다. 최근에 한 대가를 만났다. 평생을 마쳐서 노력하여 결실을 얻게 된 새벽을 이야기 하는데, 나도 그런 순간을 맞고 싶다는 욕망이 확 치밀어 올랐다.대가와 마주하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자신감이다. 요즘은 워낙 많은 분야가 있어 한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라도 다른 많은 것들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정말 어떤 하나를 깨달아보고 그 느낌을 아는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나도 그런 느낌에 도달해보고 싶다.
2006.11.20